읽게 되는 것

차일드 44 - 독자들이 살려낸 스릴러의 걸작, 톰 롬 스미스 작

돌스&규스 2013. 2. 28. 18:49



















독자들이 살려낸 스릴러의 걸작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1930년대에 있었던 우크라이나 대기근


1930년대의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의 대학살로도 불리우는 대기근이 한참인때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대기근은
자연적인 재해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인데,
1930년대의 우크라이나 대기근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
그것도 한명의 인간인 스탈린이 만들어 낸 대기근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곡창지대를
스탈린은 집단농장으로 만드려는 야심을 가지고 추진하나,

이미 그곳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던 자영농의 반발과 저항에 부딪치게되고,
이러한 저항에 화가 난 스탈린은
우크라이나를 외부와 격리시킨 후
종자씨앗까지 군인을 동원하여 빼앗고,
그 지역의 주민을 아사시켜 저항을 없애려고 한 것이
바로 우크라이나 대기근입니다.

이 대기근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아사로 죽임을 당했고,
인육을 먹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하네요.

이 소설은
바로 이 우크라이나 대기근에서 시작을 합니다.



어려서 형을 잃은 동생, 어려서 가족을 잃은 형


우크라이나 대기근이 한창이던 시절,
형 "파벨"은 우연히 고양이를 발견하고 사냥하고자 합니다.

그 사냥에 따라나선 동생 "안드레이"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하고,
지독한 근시까지 가지고 있던 안드레이는
사냥의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되고,

형은 누군가에게 갑작스럽게 구타를 당한 후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형을 잃어버린채 집으로 돌아온 안드레이가 이러한 사실을 어머니에게 이야기 하자,
어머니는
"형은 누군가에게 잡아 먹힌거야."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20년 후 모스크바


그러한 사건이 발생한 20년 후.

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러시아의 전쟁의 영웅이자, 
MGB(KGB의 전신, 구 소련의 비밀경찰)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레오는
어린 소년의 죽음을 피해자 가족에게 설명을 하는 일을 맡게되지만,

자신이 속한 러시아에서는 완벽한 사회체계가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신념으로 인하여
살인 사건보다는 단순한 사고로 피해자 가족에게 설명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이상하게만 꼬여가는 자신의 첩보활동과
자신의 부인이 스파이로 의심을 받게되는 상황까지 처하게 되지만
본인이 살자고 자신의 부인을 스파이로 고발할 수 없었던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첩보 소설에서 스릴러로 변모하는 순간
 


전반부에 첩보 소설로서 향기가 강했던 소설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스릴러 소설로 변신합니다.


비밀경찰의 고위직에서 

가장 낮은 민병대로 떨어진 레오.


그의 눈 앞에 또다른 소녀의 죽음이 닥칩니다.


입에는 흙이 가득하고,

시신은 위장에 없어진채 훼손되어 있었으며,

발목에는 끈이 묶여있는 시신을 말이죠.


범죄라는 것이 인정되지 않는 러시아에서

레오는 죽음을 무릅쓰고 이 사건을 조사 해 나가기 시작하고,

이런 비슷한 사건이 50건이 넘게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범인에 대한 추적이 시작됩니다.




이 소설의 작가, 톱 롭 스미스
 


이 소설의 작가는 톰 롭 스미스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의 약력을 책에 나와 있는데로 옮겨 보면,


"29세에 첫 작품 <차일드 44, Child 44>로 

영미권 최고의 문학상 '맨 부커 상' 후보,


그 해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CWA 이언 프레밍 스틸 대거 상' 수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한 작가."


아~! 이 사람의 능력이 부러울 정도네요.

첫번째 소설로 이런 작품을 써내다니..


물론 그 전에 BBC에서 드라마 각본을 쓴 전력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실제 있었던 사건의 시간대를 옮기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살인 사건은
러시아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말부터 1990년까지 
러시아에서 무려 52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살해한 
살인범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하네요.

이러한 사실을
그는 1950년대 스탈린 치하에 있었던
러시아 시절을 배경으로 펼쳐냅니다.

첩보활동과 비밀경찰, 
정부의 억압, 공포 정치 속에서 살인 사건으로 재 포장 해 냈고,

이러한 분위기의 첩보물의 내용과
살인 사건이 톱니바퀴처럼 잘 물려 돌아갑니다.

스릴러 소설을 찾으신다면,
차일드 44, 추천 해 드리고 싶네요.


PS. 덧 붙이는 이야기

1. 이 소설은 영화 베를린과 관계가 깊네요.
    이 소설을 읽어보신 분, 그리고 번역하신 분이 베를린과의 연관성을 짚으셨고, 
    또 어디서는 베를린이 차일드 44를 표절했다고까지 하는 소설입니다.
2. 영화 베를린도 재미있게 봤고,
    소설 차일드 44도 재미있게 본 제 느낌은
    소설의 앞부분, 그리고 영화의 몇몇 인물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3.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달라요.
    소설과 영화 모두 다 말이죠.
    그리고 표절관련 부분은 제가 말 할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요.
    하지만 류승완 감독님이 다음 작품을 하실때에는 조금 신경쓰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재능이 넘치시는 감독님이시니, 충분히 해 내실 수 있으리라 믿고요.
4. 이 소설의 홍보 문구는
   "너무 힘들게 구했다. 제발 다시 출간해 달라."로 되어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은 알겠으나,
   "너무 구하기 힘들다. 제발 다시 출간해 달라"가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네요,